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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hing Lasts, Everything Lingers  





 자신의 곁을 스쳐지나가는 기억을 파고들어 그 시간을 물리적으로 기록하여 흔적으로써의 작업을 전개하는 손연주와 이혜림은 이번 를 통해 사라지는 것과 그것을 기억하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하 고자 한다. 두 사람의 작업을 이해하기 위해 이탈리아의 과학자 카를로 로벨리(1956년-)의 책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에서 한 구절을 인용하고자 한다. 카를로 로벨리는 “시간은 중력장에 따라 다른 흐름을 가진다”고 말하며, 시간이 결코 단일하고 균질한 것이 아님을 시사한다. 이러한 물리학적 관점은 시간이 각자의 위치와 조건, 그리고 기억을 대하는 방 식에 따라 서로 다르게 인식되고 기록될 수 있음을 환기시킨다. 이번 전시는 바로 그 지점에서, 두 작가가 각자의 방식 으로 체감하고 축적해온 시간의 결을 따라가며 시간의 흐름과 그 의미를 탐구한다.

 손연주(b.1996)는 캔버스 위에 페인팅을 하거나 조각을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서 시공간을 넘나들며, 우리의 삶 속에 존재하다가 이내 사라지는 것들을 손으로 붙잡으려 애쓴다. 그는 시간을 마주하고 그 안에서 만난 대상들과 이별하는 경험을 작업의 중요한 요소로 삼는다. 작업 과정에서 떠오른 기억들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마침내 하나의 물리 적 공간으로 모인다. 그 공간 속에서 기억은 단순한 과거의 순간에 머무르지 않고 현재의 장소와 이어지며, 우리는 그 안에서 시간들이 끊어지지 않은 채 맞닿아 있다는 감각을 경험하게 된다.

 한편, 이혜림(b.1992)은 변함없고 소소한 일상 속에서 ‘망각’이라는 감정을 강하게 느끼며, 시간이 흐를수록 특정한 장소와 풍경이 서서히 희미해지는 현상에서 작업의 출발점을 찾는다. 그는 작업의 주된 재료로 종이를 선택하고, 재료 를 가공하고 종이를 뜨고 말리는 일련의 반복적인 과정을 통해 추상적인 개념인 시간을 물리적으로 구현한다. 반복 끝 에 형성된 텍스처와 형태는 기억이 희미해진 이후에도 끝내 남는 ‘뼈’ 혹은 ‘뼈대’를 연상시키며, 개인의 망각을 넘어 보 다 보편적인 시간의 구조를 드러낸다.

 이처럼 두 작가가 시간을 마주하는 태도와 관점은 분명히 다르다. 손연주가 개인적이고 내밀한 기억의 층위를 따라 시 간을 더듬는다면, 이혜림은 시간을 종이에 쌓아 올리며 외부 세계와 관계 맺는 기억의 형식을 보여준다. 그러나 두 작 가는 모두, 시간을 기록하는 행위가 결국 하나의 ‘공간’을 형성하고, 그 공간 안에서 기억들이 서로 연결된다는 점에 깊 이 공감한다. 이들이 작업을 통해 만들어가는 공간은 시간과 기억이 교차하고 겹쳐지며 살아 숨 쉬는 장소로 변모한다. 인간은 시간과 공간을 분리해 생각할 수 없는 존재이며, 우리는 태어나고 사라지는 그 자리 위에서만 삶의 실체를 갖는 다. 두 작가에게 있어 ‘공간’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기억을 품고 삶의 흔적을 머금은 중요한 존재다. 전시 공간 또한 작품이 놓이고 보여지는 장소를 넘어, 작가의 시간이 머무르고 관객의 시간이 겹쳐지는 하나의 장이 된다.

 본 전시를 통해 공간을 탐닉하고 전시 공간에 스며든, 우리 곁을 머물다 떠나간 것들에 대해 떠올려보는 계기가 되기 를 바란다.





유영공간 2025.12.31-2026.1.11
(글/기획) 손연주/이혜림



<Nothing Lasts, Everything Lingers>

전시기간 | 2025.12.31 -2026.1.11

관람시간 | 수요일 -일요일 (월,화 휴무) 1-7시

오프닝 | 2026.1.3 (4-7시)

전시장소 | 유영공간, 성북구 성북로16가길 1 서울, 대한민국

참여작가 | 손연주, 이혜림

전시기획 | 손연주, 이혜림

디자인 | 유영공간




<Nothing Lasts, Everything Lingers>는

우리의 삶을 스쳐 지나간 것들이 사라진 뒤에도

여전히 곁에 머무는 기억과 공간, 그리고 물리적인 흔적에 주목한다.



본 전시는 시간이 머물다 간 자리에 무엇이 남는지에 대해 질문한다.

손연주는 회화와 조각을 통해 개인적인 기억과 경험을 기록하고,

이혜림은 종이를 쌓는 반복적인 과정을 통해 시간의 흐름과 망각을 물질화한다.



서로 다른 방식의 작업은,

시간이 기억이 되고, 기억이 공간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드러내며

사라짐 이후에도 끝내 맴도는 것들을 다시 바라보게 한다.




<Nothing Lasts, Everything Lingers>

Date | 31st Dec 2025 - 11th Jan 2026

Opening hours | Wed -Sun  1pm -7pm

Private view | 3rd Jan 2026 (4pm -7pm)

Location | Space Uooyoung, 1, Seongbuk-ro 16ga-gil, Seongbuk-gu, Seoul , South Korea

Artist | Yeonju Son, Hyelim Lee

Curating | Yeonju Son, Hyelim Lee

Design | Space Uooyoung



<Nothing Lasts, Everything Lingers> aims to focus on the memories,

traces, and physical objects that remain with us, even after certain things that have passed through our lives .



This exhibition is particularly interested in what remains in the places where time has passed.

Yeonju Son records personal memories and experiences,

while Hyelim  Lee materialises the passage of time and oblivion through the process of making paper.



From two different approaches, yet disappearing, time becomes memory, and memory becomes the space.

Two artists are willing to show the remnants that linger even after they have disappeared.




ソン・ヨンジュ×イ・ヘリム2人展

<Nothing Lasts, Everything Lingers>

日時|2025年12月31日〜2026年1月11日 13時〜19時(月火休廊)

オープニングレセプション|2026年1月3日 16時〜19時

場所|遊泳空間(Space Uooyoung)

ポスターデザイン|遊泳空間(Space Uooyoung)



Nothing Lasts, Everything Lingers〉展では、

私たちの人生をそっと通り過ぎていったものたちが、

消えたあともなお、記憶や痕跡、

そしてかたちある存在として静かに傍らにとどまり続けることに目を向けている。



本展は、時間が通り過ぎたその場所に、

何が残り、何が沈殿していくのかを見つめる。

ソン・ヨンジュは、個人的な記憶や経験をすくい取るように記録し、

イ・ヘリムは、紙をつくる反復の行為を通して

時間の移ろいと忘却を、そっと物質へと変えていく。



異なる手つきで紡がれる二人の実践は、

消えゆく時間が記憶となり、記憶が空間へと滲み出していく過程を描き出す。

本展は、失われたあとにもなお漂い続けるものの気配を、

あらためてすくい上げようとする試みであ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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